VOLUME II · UNIT III · LESSON 04

고려의 문화와 교류

청자의 비색, 직지심체요절의 금속활자, 팔만대장경의 81,258매, 수월관음도의 자비, 그리고 벽란도에 모인 송·아라비아 상인. 470년 고려가 세계에 내놓은 빛.

LEARNING GOAL성취기준
9역10-04 고려의 청자·인쇄·불교 문화를 살펴보고, 송·원·일본·아라비아와의 국제 교류를 이해한다.
SECTION · 01

고려청자 — 비색의 탄생

11~13세기 고려에서 빚어진 청자는 '비색(翡色)'이라 불릴 만큼 신비롭다. 송의 청자 기술에 고려만의 상감 기법을 더해 — 세계 도자기 역사에 한 페이지를 새겼다.

고려청자 매병
고려청자 매병 — 비색의 정수11세기 후반~12세기 초. "다른 청자에 견줄 수 없는 비색"이라고 송의 학자 서긍이 『고려도경』에 기록.
청자 상감 모란문 매병
청자 상감 모란·국화 무늬 병12세기. 그릇 표면에 무늬를 새기고 다른 색 흙으로 채워 굽는 상감 기법 — 고려의 독창성.
청자 거북 모양 주자
청자 거북 모양 주자고려의 동물 조형 —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살아 있는 듯한 미감.
청자 매병
매병의 비색유약·환원 굽기·철분 조절이 어우러진 결과 — 푸르스름한 옥빛.
DEEP DIVE · 상감 청자

"고려가 발명한 단 하나의 도자 기법"

중국 송에서 처음 만들어진 청자가 고려에 전해진 것은 10세기. 처음에는 송의 양식을 그대로 따랐지만, 12세기 초 고려 도공들이 새로운 기법을 발명했다 — 상감(象嵌) 청자.

방법은 이렇다. ① 그릇 표면에 무늬를 음각(陰刻)으로 새긴다. ② 새긴 자리에 흰색(백토) 또는 검은색(흑토) 흙을 메운다. ③ 마른 후 표면을 깎아 무늬만 남긴다. ④ 청자 유약을 발라 굽는다. ⑤ 청자의 푸른빛 위에 흰·검은 무늬가 살아난다.

"다른 나라의 청자는 단색이지만, 고려청자에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마치 옥에 그림을 그린 것 같다." — 송의 서긍 『고려도경』 (1124)

이 기법은 오직 고려에서만 발달했다. 중국에도 일본에도 없었다. 고려 도공들이 스스로 창조해 낸 미감인 것. 그래서 한국 사학계와 미술사학계는 이를 '한국 미술이 세계에 내놓은 첫 번째 독창적 발명'이라 부른다.

SECTION · 02

인쇄와 기록 —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목판 인쇄(팔만대장경)와 금속활자 인쇄(직지). 고려는 세계 인쇄사에서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앞장섰다.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직지)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앞섬.
삼국유사
삼국유사13세기 일연이 편찬. 단군신화·향가·민간 설화 — 정사가 빠뜨린 우리 이야기를 모음. 국보 306호.

📖 고려의 4대 문헌

1145

『삼국사기』 — 김부식

한국 현존 최고(最古)의 정사. 인종의 명령으로 김부식이 편찬. 유교적 합리주의 입장 — 신화·기적은 줄이고 사실 중심.

1281

『삼국유사』 — 일연

승려 일연이 편찬. 단군신화·향가·민간 설화를 풍부하게 담음. 정사가 빠뜨린 우리 정체성을 보존.

1287

『제왕운기』 — 이승휴

단군부터 고려까지의 역사를 시(詩) 형식으로 정리. 자주적 역사 인식.

1377

『직지심체요절』

청주 흥덕사 —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1450년경)보다 78년 앞섬. 2001년 세계기록유산.

SECTION · 03

고려의 불교와 미술

고려는 불교 국가였다. 왕실의 후원으로 거대한 사찰이 세워지고, 의천·지눌이 새 종파를 만들고, 수월관음도와 같은 명품 불화가 그려졌다.

고려 철불
고려 철불지방 호족이 자기 지역에 세운 — 신라의 정교한 불상과 다른 굵직한 미감.
부석사 무량수전
부석사 무량수전 (영주)고려의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 국보 18호. 배흘림 기둥의 미감.
수월관음도
수월관음도고려 후기 불화의 정수. 현재 프랑스 기메 박물관 등 일본·미국에 흩어져 있다.

🪷 고려 불교의 두 흐름

UICHEON · 1055~1101

의천 — 천태종

문종의 아들. 송에서 유학 후 천태종 창시. "교(敎, 경전)와 선(禪, 명상)을 함께" — 교종과 선종의 통합 시도. 흥왕사·국청사 중심.

JINUL · 1158~1210

지눌 — 조계종

무신정변 시기에 활동. "정혜쌍수(定慧雙修) · 돈오점수(頓悟漸修)" — 깨달음 후에도 점진적 수행. 송광사 중심 — 오늘날 한국 불교(조계종)의 시조.

DEEP DIVE · 수월관음도

"세계가 감탄한 고려 불화의 정수"

고려 후기(13~14세기)에 제작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고려 불화 중 가장 유명하다. 관음보살이 보름달이 비치는 연못가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 비단에 금가루와 광물 안료로 그려, 700년이 지난 지금도 빛을 잃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현존하는 약 160점의 고려 불화 대부분이 일본·미국·유럽에 있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약탈, 일제강점기 반출, 한국전쟁 후 매매 등으로. 한국에는 약 10점 정도만 남아 있다.

"고려 불화의 섬세함과 화려함은 동아시아 회화 역사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렵다. 일본 학자들조차 '고려 불화가 일본 불화의 모범이 되었다'고 인정한다." — 미술사학계의 평
SECTION · 04

벽란도 — 동아시아 무역의 중심

예성강 하구의 항구 벽란도(碧瀾渡). 여기에 송·요·금·일본·아라비아 상인들이 모였다. 고려가 처음으로 '코리아(Corea)'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진 것도 이 시기.

🌊 벽란도의 풍경

SONG

송과의 교류

가장 활발. 수출 — 인삼·종이·먹·금·은·고려청자. 수입 — 비단·자기·서적·약재·향료. 1124년 송 사절 서긍이 『고려도경』 저술.

LIAO · JIN

거란·여진

정치적으로는 적대, 경제적으로는 교류. 말·은·모피·약재 수입.

JAPAN

일본

활발한 무역. 수출 — 식량·인삼·서적·도자기. 수입 — 수은·유황·진주·칼.

ARABIA

아라비아 상인

11세기에 100여 명의 아라비아 상인이 벽란도에 왔다는 기록. 향료·약재 수출. 고려를 'Corea'로 서양에 처음 알림.

SOURCE · 『고려사』
대식국(아라비아) 상인의 방문

"현종 15년(1024) 9월. 대식국 사람 보나합(Ibn Hisham?) 등 100여 명이 토산물을 바쳐왔다. 왕이 이들을 후하게 대접하고 비단을 내려주었다."

— 『고려사』 — 한국사 최초의 공식 무슬림 방문 기록
SECTION · 05

참 / 거짓 — 8문제로 정리

각 진술이 참인지 거짓인지 선택하고, 전체를 확인해 보자.

🪷 고려 문화 참·거짓

0 / 8

각 진술의 참/거짓을 선택. 모두 선택한 후 "정답 확인"을 누르면 해설이 나온다.

고려청자의 상감 기법은 송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고려에서 독자적으로 발명한 기법이다.
참. 청자 자체는 송에서 들어왔지만, 표면에 무늬를 새기고 다른 색 흙으로 채워 굽는 상감 기법은 고려에서 발명. 중국에도 일본에도 없는 한국 미술의 독창적 발명이다.
『직지심체요절』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다.
참. 구텐베르크(1450년경)보다 78년 앞선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단군신화·향가·민간 설화를 풍부하게 담은 책이다.
거짓. 그것은 일연의 『삼국유사』(1281). 김부식의 『삼국사기』(1145)는 유교적 합리주의 입장에서 신화·기적은 줄이고 사실 위주로 적었다. 두 책은 보완 관계.
의천은 천태종, 지눌은 조계종을 창시했고, 오늘날 한국 불교는 조계종이 주류다.
참. 의천(천태종·교종과 선종 통합 시도), 지눌(조계종·정혜쌍수). 지눌의 조계종이 오늘날까지 한국 불교의 가장 큰 종파.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는 대부분 국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거짓. 현존하는 약 160점의 고려 불화 대부분이 일본·미국·유럽에 있다. 국내에는 약 10점 정도만 남아 있다. 임진왜란·일제강점기 반출의 결과.
고려의 항구 벽란도에는 송·여진·일본 외에도 아라비아 상인들이 와서, 고려가 "Corea"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졌다.
참. 1024년 대식국(아라비아) 상인 100여 명이 고려에 왔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있다. 이들이 고려의 이름을 서아시아·유럽에 "Gauli → Corea → Korea"로 전파.
팔관회는 부처에게 등불을 켜고 복을 비는 고려의 종교 행사다.
거짓. 그것은 연등회. 팔관회는 천신·산천·용신에게 제사 지내는 행사로, 송·여진·일본 사신까지 참여한 사실상 국제 외교 행사였다.
고려는 13세기 초(1230년대)에 이미 금속활자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상정고금예문』(1234)이 그 기록이다.
참. 책 자체는 전해지지 않지만 『상정고금예문』이 1234년에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는 이규보의 기록이 남아 있다. 구텐베르크보다 200년 앞선 셈.
SECTION · 06

한 줄로 정리하면

핵심 정리

  • 고려청자는 송의 청자 기술 + 고려 독자의 상감 기법으로 세계 도자기 역사에 한 페이지를 새김. "비색" — 다른 청자와 견줄 수 없는 푸른빛.
  • 인쇄의 두 절정: 목판본 팔만대장경(1236~1251, 81,258매),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1377). 한국이 세계 최초 금속활자 사용.
  • 역사서 — 『삼국사기』(김부식, 1145, 유교적 합리), 『삼국유사』(일연, 1281, 단군신화·향가). 보완 관계.
  • 불교 — 의천 천태종 / 지눌 조계종. 수월관음도 등 고려 불화는 동아시아 최고 수준. 부석사 무량수전 등 목조 건축의 명품.
  • 국제 교류 — 벽란도에 송·요·금·일본·아라비아 상인이 모임. 아라비아 상인을 통해 "Corea(Korea)"로 서양에 알려짐. 연등회·팔관회가 대표 축제.